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5년 연결 매출 26조 6,078억 원을 찍었습니다. 3년 연속 사상 최대입니다. "방산주니까 방산에서 다 벌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연결 매출의 60% 이상은 방산이 아닙니다.
지상방산 매출 8조, 항공엔진 매출 2.5조. 합쳐도 10.5조입니다. 나머지 16조는 자회사 한화오션(조선·해양)에서 나왔습니다. 방산 실적이 좋아서 주가가 오르는데, 실제 매출의 절반 이상은 LNG운반선이 만든 숫자입니다.
이 구조가 강점인지, 약점인지는 각 사업부의 성장 궤적 3가지를 보면 판단됩니다. 어디서 돈을 벌고, 어디서 돈을 쓰고, 어디가 앞으로 커지는지 3분이면 파악됩니다.
목차
- 연결 매출 26조의 진짜 구성
- 지상방산: 이익의 엔진
- 항공우주: 매출은 크지만 이익은 23억
- 한화오션: 매출의 절반, 이익의 1/3
- 2026년 사업부별 성장 전망
- 투자 시 주의할 구조적 포인트
- 마무리
1. 연결 매출 26조의 진짜 구성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 재무제표와 별도 재무제표는 완전히 다른 회사처럼 보입니다. 투자자라면 이 차이를 반드시 구분해야 합니다.
2025년 연결 기준 (한화오션 포함)
- 총 매출: 26조 6,078억 원
- 총 영업이익: 3조 345억 원
- 전년 대비 매출 +137%, 영업이익 +75%
2025년 3분기 누적 연결 매출 비중 (연결조정 반영 전)
- 해양(한화오션): 55.3%
- 방산: 32.2%
- 항공: 9.0%
- IT서비스 등: 2.3%
- 항공우주: 1.1%
한화오션(지분 약 42%)이 2025년부터 12개월 전체 실적이 연결에 포함되면서, 매출의 절반 이상이 조선·해양에서 발생하는 구조가 됐습니다.
⚠️ 2024년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11조 2,462억 원, 영업이익 1조 7,247억 원이었습니다. 국내 방산업체 최초로 별도 매출 10조, 영업이익 1조를 넘긴 수치입니다. 연결과 별도의 차이(약 15조)가 거의 전부 한화오션입니다.
2. 지상방산: 이익의 엔진
연결 매출에서 비중은 32%지만, 수익성에서는 절대적인 핵심 사업부입니다.
2025년 지상방산 실적
- 매출: 8조 1,331억 원 (최근 2년간 약 2배 성장)
- 영업이익: 2조 129억 원 (처음으로 2조 돌파)
- 영업이익률: 약 25%
- 수주잔고: 37조 2,000억 원
📌 영업이익 2조는 전사 영업이익 3조의 약 66%에 해당합니다. 매출 비중은 30%대인데 이익 비중은 66%인 구조입니다. 이 사업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질적인 이익 엔진입니다.
성장 동력
수출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2022년 수출 비중 33%에서 2025년에는 수출이 내수를 넘어서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수출 비중 53%를 달성했습니다.
주요 수출 품목은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레드백 장갑차입니다. 폴란드에 K9 자주포 672문과 천무 288대 기본 계약, 루마니아 K9 수출, 호주 레드백 장갑차 계약 등이 순차적으로 매출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2025년 말에는 폴란드에 5조 6,000억 원 규모의 천무 유도미사일 공급 계약까지 체결했습니다.
향후 전망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2026년 지상방산 매출을 9조 6,900억 원으로 전망합니다. 이집트, 호주 K9 양산매출 본격 인식과 루마니아 현지생산시설 개발매출이 추가됩니다.


3. 항공우주: 매출은 크지만 이익은 23억
이 사업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원조 사업입니다. 1979년 가스터빈 엔진 정비 사업으로 시작해 누적 9,000대 이상의 엔진을 생산해왔습니다.
2025년 항공우주 부문 실적
- 매출: 2조 5,131억 원 (3년 연속 증가)
- 영업이익: 23억 원 (흑자 전환)
- 영업이익률: 약 0.1%
매출 2.5조인데 영업이익이 23억입니다. 이 극단적인 괴리가 핵심 포인트입니다.
수익성이 낮은 이유: GTF 엔진 RSP 계약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프랫앤드휘트니(P&W)와 RSP(Risk and Revenue Sharing Program) 방식으로 GTF(기어드 터보팬) 엔진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RSP는 초기에 개발비를 분담하고, 나중에 엔진이 팔릴 때 수익을 나누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초기 투입비용이 당기비용으로 처리된다는 점입니다. GTF 엔진 RSP 손실을 제외해도 3분기 영업이익률은 0.3%에 불과합니다. 전투기 엔진, 우주발사체, 위성 등에 대한 선행 투자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 사업부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 GE, 롤스로이스, P&W 등 글로벌 3대 엔진 업체 모두에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드뭅니다
- 코로나 이후 항공기 운항 정상화로 엔진 부품 정비 수요(AM)가 급증 중
- 이미 확보한 4~5년치 일감이 있어 매출 안정성 확보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엔진·추진제 탱크 생산
- 2025년 12월 달 착륙선 추진시스템 개발 사업 수주
- General Atomics와 GE-STOL(무인항공기) 공동개발 계약 체결
💡 항공우주 부문은 지금 돈을 버는 사업이 아니라, 미래를 사는 사업입니다. 2025~2028년 이 부문에만 9,500억 원의 투자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단기 수익성은 낮지만 장기적으로 방산과 함께 양대 축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4. 한화오션: 매출의 절반, 이익의 1/3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약 42%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입니다. 2025년부터 12개월 전체 실적이 연결에 반영되면서 매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놨습니다.
2025년 한화오션 실적
- 매출: 12조 6,884억 원 (전년 대비 +18%)
- 영업이익: 1조 1,091억 원 (전년 대비 +366%)
- 상선 부문 매출: 10조 5,250억 원, 영업이익: 1조 1,200억 원
- 수주잔고: 약 29조 원 (약 3년치 일감)
- 2025년 수주: 95.5억 달러 (역대 최고)
7년 만에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핵심은 고마진 LNG운반선입니다. LNG선 매출 비중이 60% 이상으로 추정되며, 2022~2023년에 수주한 고선가 물량이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 연결 실적에 미치는 영향
한화오션의 영업이익 1.1조는 한화에어로 연결 영업이익 3.0조의 약 37%에 해당합니다. 지상방산(66%)과 합치면 두 사업부가 전체 이익의 대부분을 만들고, 항공우주 부문은 사실상 이익 기여가 없는 구조입니다.
2026년 전망
증권사 컨센서스 기준 한화오션의 2026년 매출은 약 14조 4,000억 원, 영업이익은 약 1조 9,000억 원으로 예상됩니다. 영업이익률이 2024년 2%대에서 2026년 13%대까지 개선되는 구조입니다. 카타르에너지 LNG운반선 2차 물량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인도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약 60조 원 규모), 미국 MASGA 프로젝트 등 특수선 해외 수주가 추가 모멘텀입니다. 다만 이 부분은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닙니다.
5. 2026년 사업부별 성장 전망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기준, 2026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연결 매출은 3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업부별 2026년 전망
[지상방산]
- 2026년 매출 전망: 9조 6,900억 원 (전년 대비 +19%)
- 성장 동력: 비폴란드 수출 본격화 (이집트, 호주, 루마니아)
- 호주 레드백 장갑차는 K9과 동일 현지 시설에서 생산 → 매출 공백 없음
[항공우주]
- 2026년 매출 전망: 2조 4,670억 원 (소폭 성장)
- GTF 엔진 초기 비용 부담은 지속되나 AM 물량 확대로 점진적 개선
- 우주발사체, CCA 엔진, 무인항공기 등 중장기 투자 병행
[한화오션]
- 2026년 매출 전망: 14조 4,000억 원 (전년 대비 +13%)
- 영업이익 전망: 1조 9,000억 원 (전년 대비 +71%)
- 고선가 LNG선 매출 인식 본격화 + 제품 믹스 개선
2025~2028년 투자 계획: 최대 11조 원
- 글로벌 생산능력(CAPA) 확보: 6조 3,000억 원
- 지상방산 인프라: 2조 3,000억 원
- 항공우주 분야: 9,500억 원
- R&D: 1조 6,000억 원


6. 투자 시 주의할 구조적 포인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 구조를 이해했다면, 투자 판단에서 반드시 체크해야 할 포인트가 있습니다.
첫째, 연결과 별도의 착시 효과
"매출 26조 방산기업"이라는 표현은 절반만 맞습니다. 별도 기준 방산+항공 매출은 약 10.5조이고, 나머지는 조선·해양입니다. 방산 호재에 주가가 오르지만, 실적의 절반 이상은 조선업 사이클에 좌우됩니다. 조선업이 꺾이면 연결 실적도 영향을 받습니다.
둘째, 항공우주 부문의 장기 적자 구조
2025년 흑자 전환(23억)에 성공했지만, 직전 5개 분기 중 3분기는 적자였습니다. 누적 적자(676억)가 흑자(64억)의 10배 이상입니다. GTF 엔진 RSP 비용이 계속 발생하는 구조이므로, 이 부문의 흑자 안착 여부를 분기별로 확인해야 합니다.
셋째, 지상방산의 분기별 실적 변동
폴란드향 수출 물량은 하반기에 집중됩니다. 2024년 1분기 지상방산 영업이익이 -40억 원(적자)이었다가 4분기에 3,36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분기별 실적 변동이 극심하므로 1분기 실적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넷째,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
2025~2028년 최대 11조 원 투자, 4.2조 원 유상증자(2회), 해외 합작법인 설립 등이 동시에 진행됩니다. 투자 집중 기간에는 부채비율 상승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무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매출 26조의 실체는 지상방산 8조 + 항공우주 2.5조 + 한화오션 12.7조입니다.
- 이익의 핵심은 지상방산(영업이익의 66%), 매출의 핵심은 한화오션(매출의 55%)
- 항공우주는 미래 투자 단계로, 단기 수익 기여는 미미하나 장기 성장 잠재력 보유
- 연결 실적만 보면 "방산 기업"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방산+조선 복합 기업
사업부별 성장 궤적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업부에 기대를 걸고 투자하는지를 먼저 정하고 진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 글은 투자 참고용 정보이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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