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원이 원전 1기를 수출할 때마다 웨스팅하우스에 약 1조 1,400억 원을 지급해야 합니다.
여기에 유럽·북미 시장 단독 진출은 사실상 막혔습니다. 원전주에 투자하고 있다면 이 합의 내용을 모르면 그대로 리스크입니다.
하지만 베트남·사우디 등 한국이 진출할 수 있는 시장에서는 오히려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합의가 원전주에 미치는 양면적 영향, 결론부터 정리했습니다.
목차
- 웨스팅하우스와의 합의 배경
- 수출 가능 국가 vs 제한 국가
- 투자자가 체크해야 할 리스크
- 남은 기회: 베트남·터키·사우디
- 마무리
1. 웨스팅하우스와의 합의 배경
한수원의 원전 기술은 100% 독자 기술이 아닙니다. APR1400의 원천 설계에 웨스팅하우스의 지식재산권이 포함되어 있어, 수출할 때마다 미국의 동의가 필요한 구조입니다.
2022년 웨스팅하우스가 한수원의 APR1400 기술에 대해 지식재산권 소송을 제기했고, 이 분쟁은 체코 원전 수주의 최대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결국 2025년 1월 양측이 합의에 도달하면서 소송은 종결되었지만, 그 대가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합의의 핵심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계약 기간: 50년 (원전 수명 감안 시 사실상 영구적)
- 로열티: 원전 1기당 약 1억 7,500만 달러(약 2,400억 원)
- 물품·용역 구매: 원전 1기당 약 6억 5,000만 달러(약 9,000억 원)
- 신용장 발급: 원전 1기당 4억 달러(약 5,600억 원) 규모
- SMR 수출 시에도 웨스팅하우스의 기술 자립 검증 필요
- 수출 가능·불가 국가 명단 첨부
체코 원전 기준으로 1기당 사업비 약 12조 원 중 9.5%를 웨스팅하우스에 지급하는 셈입니다. '노예 계약'이라는 비판과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라는 반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 이렇게 하면 이해가 쉬워요: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국회에서 "정당하다고 생각할 수는 없지만, 감내하고도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수준"이라고 답변했습니다.
2. 수출 가능 국가 vs 제한 국가
이번 합의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원전주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바로 수출 지역 제한입니다.
한수원·한전이 단독 수주가 가능한 지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체코 (이미 수주 완료)
- 중동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 중앙아시아
- 동남아시아 (베트남 등)
- 아프리카
- 남아메리카
반면 단독 수주가 불가한 지역은 이렇습니다.
- 미국·캐나다·멕시코 (북미 전역)
- 체코를 제외한 유럽연합 전역
- 영국
- 일본
- 우크라이나
세계원자력협회 기준으로 한수원이 수주 가능한 지역에서 계획된 원전은 약 38기로 전체 시장의 9.2% 수준입니다. 반면 웨스팅하우스가 맡은 유럽·북미 시장은 규모가 약 2.7배 더 큽니다.


폴란드 철수가 의미하는 것
한수원은 폴란드를 체코 다음의 유력한 수출 후보지로 공을 들여왔습니다. 폴란드는 2043년까지 원전 최대 6기를 건설할 대형 사업이었습니다.
그러나 2025년 8월,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국회에서 폴란드 원전 사업 철수를 공식 확인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폴란드 새 정부가 국영기업 사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웨스팅하우스 합의로 유럽 시장 우선권을 양보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실제로 한수원은 합의 전후로 스웨덴, 슬로베니아, 네덜란드에서도 잇따라 원전 수주전에서 철수했습니다. 유럽 시장을 사실상 내준 셈입니다.
⚠️ 이건 꼭 주의하세요: 유럽 철수가 곧 한국 원전 수출의 종말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웨스팅하우스는 설계 기술은 있지만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이 없어, 유럽에서도 한국 기업이 하위 파트너로 참여할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3. 투자자가 체크해야 할 리스크
원전주에 투자 중이라면 이번 합의로 인한 구조적 리스크를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수출 시장 축소 리스크 한수원이 독자적으로 수주할 수 있는 시장이 전체의 약 10%로 좁혀졌습니다. 글로벌 원전 시장 규모가 2026년 약 405GW에서 2031년 417GW로 성장 전망이지만, 한국이 접근 가능한 파이는 제한적입니다.
50년 로열티 부담 원전 1기마다 1조 원 이상을 웨스팅하우스에 지급해야 하므로, 수주 물량이 늘어도 수익성이 비례해서 개선되기 어렵습니다. UAE 바라카 원전도 유사한 구조에서 현재 적자 상태입니다.
SMR 수출 제약 한국이 독자 개발한 소형모듈원전(SMR)을 수출하더라도 웨스팅하우스가 기술 자립을 확인해주지 않으면 제3국에 수출 제안 자체가 불가합니다. 검증 절차가 웨스팅하우스에 과도하게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재협상 불확실성 2025년 8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합의 재개정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한미 간 협력 채널이 공고화될 것이라고 시사했으나, 구체적 성과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 핵심: 원전주의 주가는 수주 기대감에 선반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수익성(로열티 차감 후)과 수주 확정 여부를 구분해서 판단해야합니다.
4. 남은 기회: 베트남·터키·사우디
유럽·북미 시장이 막혔지만, 한수원이 진출 가능한 지역에서 대형 프로젝트가 동시에 열리고 있습니다.
베트남: 가장 유력한 다음 수주처 베트남은 닌투언 원전 2기(총 4,000MW 이상)를 2030년까지 건설할 계획입니다. 닌투언 1호기는 러시아가 유력하지만, 2호기는 한국이 파트너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2025년 8월 팀코리아가 베트남 PVN과 외국 기업 최초의 원전 협력 MOU를 체결했으며, 일본이 17년 만에 사업에서 공식 철수하면서 한국에 기회가 넓어졌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중동 최대 사업 사우디는 1,400MW급 원전 2기를 건설하는 약 12조 원 규모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한전이 2018년 예비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으며, 러시아·프랑스·중국과 경합 중입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원전 300기 증설 계획을 밝힌 만큼, 한미 원전 동맹 차원에서 사우디 수주에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터키(튀르키예): 추가 원전 수요 터키는 현재 4기의 원전을 건설 중이며 추가 원전 확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전이 중점 수주 국가로 지정해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 이렇게 하면 더 쉬워요: 웨스팅하우스 합의로 유럽 문이 닫힌 대신, 한수원·한전은 중동·동남아 중심의 수주 전략으로 빠르게 선회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닌투언 2호기가 다음 수주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입니다.


마무리
지금까지 웨스팅하우스 합의가 원전 수출과 원전주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했습니다.
- 50년간 원전 1기당 1조 원 이상 로열티·일감 지급 구조
- 유럽·북미·일본 등 단독 수주 불가, 진출 가능 시장은 전체의 약 10%
- 베트남·사우디·터키 등 남은 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 동시 진행 중
합의 재개정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당장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원전주 투자자라면 수주 뉴스에 들뜨기보다, 실제 수익 구조와 지역 제한을 감안한 냉정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본 글은 투자 참고용 정보이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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