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NAND 사업부는 2022년까지 매 분기 적자를 오갔습니다. "아픈 손가락"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 사업부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13조 원으로 올라갔습니다.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증권사 전망은 3.5조 원이었습니다. 한 분기 만에 전망치가 4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DRAM도 아닌 NAND에서, 그것도 만성 적자였던 사업부에서 이런 반전이 일어난 겁니다.
전망치를 뒤집은 변수는 2가지입니다. 하나는 가격이고, 다른 하나는 기술입니다. 어떤 가격이 얼마나 올랐고, 어떤 기술이 왜 지금 돈이 되는지 3분이면 파악됩니다.
목차
- NAND 판가 급등, 숫자로 보는 반전
- 321단 NAND, 왜 지금 돈이 되는가
- eSSD와 솔리다임, 수익 구조의 핵심
- 2026 NAND 촉매 일정과 리스크
- 마무리
1. NAND 판가 급등, 숫자로 보는 반전
SK하이닉스 NAND 사업부의 체질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판가 상승이 그 핵심입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2026년 SK하이닉스 NAND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년 대비 50%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불과 수개월 전까지 14% 상승 전망이었던 것이 대폭 상향된 수치입니다. 모건스탠리는 더 공격적으로 75% 상승을 제시했습니다.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구조적입니다.
- 2025년 4분기부터 NAND 웨이퍼 판매가격이 급등하기 시작
- 2026년 1분기 eSSD, UFS 등 주요 모듈 제품 가격이 전분기 대비 25~35% 추가 상승
- 상반기 NAND 산업 내 공급 증가가 제한적이라 추가 인상 여지 존재
⚠️ 공급이 안 늘어나는 이유가 중요합니다.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메모리 업체들이 HBM 생산에 클린룸을 집중 투입하면서 NAND 증설 여력이 구조적으로 제한되고 있습니다. 전체 CAPEX 중 NAND 비중은 10% 초반에 불과합니다.
2. 321단 NAND, 왜 지금 돈이 되는가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300단 이상 NAND를 양산하는 데 성공한 기업입니다. 기술 그 자체보다 이 기술이 만들어내는 수익 구조가 핵심입니다.
321단 4D NAND는 이전 세대(238단) 대비 생산성이 59% 향상됐습니다. 웨이퍼 한 장에서 뽑아내는 저장 용량이 크게 늘었다는 뜻입니다. 같은 설비에서 더 많이 생산하니 원가가 내려갑니다. 여기에 판가까지 오르면 마진이 폭발적으로 개선됩니다.
SK하이닉스 321단 NAND의 경쟁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데이터 전송 속도 12% 향상, 읽기 성능 13% 향상
- 전력 효율 10% 이상 개선
- '3-플러그' 공법으로 적층 한계 돌파
- TLC(1Tb)와 QLC(2Tb) 두 가지 방식 모두 양산 완료
💡 특히 2025년 10월 양산을 시작한 321단 QLC가 게임체인저입니다. QLC는 셀 하나에 4비트를 저장해 대용량에 유리합니다. 이 기술이 AI 서버용 초고용량 eSSD의 핵심 부품이 됩니다.
경쟁사 현황도 중요합니다. 삼성전자는 290단을 양산 중이고 400단 이상의 V10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키옥시아는 332단 개발을 완료했지만 양산은 SK하이닉스보다 반년에서 1년 뒤처집니다. 중국 YMTC는 270단 양산을 시작했으나 300단과는 격차가 있습니다. SK하이닉스가 300단대 양산에서 선제적 우위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3. eSSD와 솔리다임, 수익 구조의 핵심
SK하이닉스 NAND 사업의 실적 반전을 이끄는 것은 eSSD(기업용 SSD)입니다.
AI 데이터센터에는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빠르게 읽어내는 초고용량 저장장치가 필수입니다. 기존 HDD로는 전력, 공간, 속도 모든 면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여기서 eSSD 수요가 폭발하고 있습니다.
솔리다임(Solidigm)은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로, QLC 기반 고용량 eSSD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기업입니다.
솔리다임의 경쟁력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세계 최대 용량 122TB eSSD 'D5-P5336' 2026년 1분기 공급 개시
- 기존 61.44TB 대비 용량 2배, 전력 소비 최대 84% 절감
- 세계 최초 5년 무제한 임의 쓰기 내구성 확보
- 소비자용 SSD 사업 철수, AI 데이터센터용 eSSD에 올인 전략
수치로 보면 수익 구조의 변화가 뚜렷합니다. SK하이닉스 NAND 매출 중 eSSD 비중이 2024년 3분기 기준 60% 이상으로 올라섰습니다. 금액으로는 분기 약 3조 원 규모입니다.
💡 다음 성장 동력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연산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입니다. 이 플랫폼에는 ICMS(In-Chassis Memory Storage) 수요가 본격화됩니다. KB증권은 ICMS 확산이 SK하이닉스 NAND 실적의 추가 상향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4. 2026 NAND 촉매 일정과 리스크
핵심 일정
- 2026년 상반기: 321단 QLC 기반 eSSD 글로벌 고객사 공급 개시
- 2026년 상반기: 솔리다임 122TB eSSD 본격 출하
- 2026년 하반기: 321단 기반 244TB eSSD 개발 완료 목표
- 2026년: M15X(청주제4공장) 준공, HBM 중심 생산 시작
촉매 이벤트
- 단기 촉매: NAND 판가 연속 상승(2026년 1분기 25~35% 추가 인상), eSSD 122TB 공급 개시
- 중기 촉매: 엔비디아 베라 루빈 플랫폼 출시에 따른 ICMS 수요 확대, 321단 기반 244TB 초고용량 eSSD 출시
- 장기 촉매: 피지컬 AI(자율주행, 휴머노이드) 확산에 따른 고용량 NAND 수요 구조적 성장
리스크 체크포인트
⚠️ NAND 가격 급등이 PC·스마트폰 세트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제품 가격 인상은 시차를 두고 최종 수요 둔화를 유발하는 패턴이 반복돼 왔습니다.
⚠️ 솔리다임은 실적이 개선됐지만 누적 적자로 인해 2024년 3분기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입니다. 장기적 재무 안정성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중국 YMTC의 추격이 예상보다 빠릅니다. 270단 양산을 시작했고 300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기술 격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증권사별 NAND 영업이익 전망치가 5조~13조 원으로 편차가 큽니다. 가격 상승 강도에 따라 실적 변동 폭이 클 수 있습니다.


마무리
SK하이닉스 NAND 사업이 만성 적자에서 조 단위 이익 사업부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 321단 양산 + 판가 50% 이상 상승으로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 중
- eSSD가 NAND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직접 흡수
- 베라 루빈 플랫폼의 ICMS 수요 확대가 다음 상향 트리거로 대기 중
다만 판가 급등에 따른 세트 수요 둔화, 솔리다임의 재무 건전성, 중국 업체의 추격 속도는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NAND 판가 추이와 eSSD 분기 매출 공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세요.
본 글은 투자 참고용 정보이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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