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선 5개사의 수주잔고가 30조원에 육박합니다. 2023년 말 대비 43.5% 늘었습니다. 전선은 원래 경기를 타는 업종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반대입니다. 수주가 밀려오는데 만들 곳이 부족합니다. 전 세계에서 HVDC 해저케이블을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단 6곳뿐입니다. 그중 2곳이 한국 기업입니다.
이 6곳을 향해 올해 상반기 11조원짜리 입찰이 열립니다. 어떤 기업이 어떤 역할로 참여하고, 수주 규모가 실적에 얼마나 반영되는지 4분이면 파악됩니다.
목차
- 전선 슈퍼사이클, 왜 지금인가
- 11조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의 구조
- 전선관련주 밸류체인별 핵심 종목 분석
- 핵심 촉매 타임라인
- 투자 시 반드시 확인할 리스크
- 마무리
1. 전선 슈퍼사이클, 왜 지금인가
전선업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3가지입니다. AI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확대, 노후 전력망 교체가 동시에 터졌기 때문입니다.
AI 데이터센터 한 곳의 전력 소비량은 일반 건물의 수십 배에 달합니다. 미국·유럽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동시에 건설되면서 전력망 자체를 새로 깔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여기에 해상풍력 발전이 급증하면서 바다 밑으로 전력을 실어 나르는 해저케이블 수요가 폭발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전력망은 평균 수명이 30~40년을 넘겼습니다. 이 노후 인프라 교체 수요가 2026년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글로벌 전선 시장 규모는 올해 약 2,300억 달러(약 30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특히 지중화와 해저 시장이 성장을 주도합니다.
핵심은 공급 부족입니다. HVDC 해저케이블을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 6곳에 불과합니다. 프리즈미안(이탈리아), 넥상스(프랑스), NKT(덴마크), 스미토모(일본), 그리고 한국의 LS전선과 대한전선입니다.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이 제한되니, 전선업체들이 고객을 골라 받는 '선별 수주' 시대가 열렸습니다.
2. 11조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의 구조
정부가 추진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호남권 재생에너지를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해 해저에 HVDC 송전망을 까는 초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총 사업비 11조 5,000억원, 2030년 완공 목표입니다.
HVDC(초고압직류송전)는 교류 전력을 직류로 바꿔 송전한 뒤 다시 교류로 변환하는 방식입니다. 기존 교류보다 송전 손실이 적고, 최대 3배 많은 전력을 장거리로 보낼 수 있습니다. 해저·지중 케이블에 특히 적합합니다.
1단계 사업 핵심 내용
- 구간: 새만금 → 화성 (약 220km)
- 용량: 2GW급 해저케이블 왕복 2회선 (총 440km)
- 예산: 약 2조 8,000억원 (변환설비 1조, 송전 1.2조, 변전소 0.6조)
- 일정: 2026년 상반기 입찰 공고 → 사업자 선정 → 2030년 준공
업계에서는 첫 사업 수주가 이후 전 구간 발주의 레퍼런스로 작용하기 때문에, 1단계 수주전의 중요도가 매우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3. 전선관련주 밸류체인별 핵심 종목 분석
전선관련주는 밸류체인에 따라 제조, 시공/포설, 부품/소재로 나뉩니다.
📌 LS (006260) - HVDC 밸류체인 통합 지주사
LS전선(비상장)의 지주회사로, 전선관련 투자의 사실상 대표 종목입니다.
- 연관도: 자회사 LS전선이 국내 1위 전선사. HVDC 해저케이블 제작부터 LS마린솔루션의 포설, LS일렉트릭의 변압기까지 수직계열화 완성
- 수주 현황: LS전선 3분기 연결기준 수주잔고 6조 6,015억원(전년 대비 +15.7%). LS그룹 전체 전력사업 수주잔고는 10조원 돌파
- 핵심 모멘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1단계 입찰(2026년 상반기), 미국 버지니아 해저케이블 공장 착공(1조원 투자), 동해 HVDC 공장 생산능력 4배 확대 완료
- 차별점: 국내 유일 HVDC 해저케이블 시공 실적 보유(제주-육지 연결). 전 세계 6개 HVDC 업체 중 제작-포설 턴키가 가능한 유일한 아시아 기업. 빅테크 대상 버스덕트 5,000억원 규모 공급 계약 체결
- 리스크: LS전선이 비상장이라 지주사 디스카운트 존재. 구리 가격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
증권업계는 LS의 2026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대한전선 (001440) - 해저케이블 신흥 강자
국내 2위 전선사로, 최근 해저케이블과 초고압 분야에서 급성장 중입니다.
- 연관도: 초고압 지중케이블 + HVDC 해저케이블 제조. 525kV 전압형 HVDC 지중케이블 국제인증 취득. 해저 시공사 '대한오션웍스' 인수로 턴키 역량 확보
- 실적: 2025년 매출 3조 6,360억원(+10.5%), 영업이익 1,286억원(+11.7%), 당기순이익 923억원(+24.4%). 모두 역대 최대
- 수주 현황: 수주잔고 약 3조 6,000억원~5조원 수준. 영국 내셔널그리드와 8년간 HVDC 프레임워크 계약 체결. 미국 캘리포니아 1,000억원 규모 초고압 풀턴키 수주
- 핵심 모멘텀: 당진 HVDC 해저 2공장 건설 중(약 5,000억원 투자, 2027년 가동). 6,200톤급 포설선 '팔로스' 취항 완료.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입찰 참여
- 차별점: 아시아 해저케이블 시장 M/S를 2026년 4%에서 2032년 31%까지 확대 목표(KB증권 추정)
- 리스크: LS전선과의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의혹 수사 진행 중. 당진 2공장 완공 전까지 해저케이블 생산 CAPA 제한
KB증권은 목표주가 32,000원(투자의견 매수)을 제시했습니다. 북미 초고압 지중케이블 매출 본격화와 구리 가격 상승을 주요 근거로 들었습니다.
💡 가온전선 (000500) - 해상풍력 내부망 특화
LS전선의 자회사로,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내부망(어레이 케이블) 전문 기업입니다.
- 연관도: 해상풍력 단지 내 터빈 간 연결 케이블(내부망) 담당. LS전선이 외부 해저케이블, 가온전선이 내부 어레이케이블을 전담하는 역할 분담 구조
- 실적: 2025년 3분기 매출 6,494억원(+61.2%), 영업이익 261억원(+102.3%). 해외 매출 급증
- 핵심 모멘텀: LS전선과 시너지 기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공동 대응. 로봇·액추에이터 등 신사업 확장 추진
- 차별점: LS그룹 밸류체인 내 유일한 상장 전선 자회사. 해상풍력 확대 시 내부망 물량이 비례 증가하는 구조
- 리스크: 해상풍력 프로젝트 지연 시 수주 타이밍 불확실. 독자적 수주보다 LS전선 의존도가 높음
💡 LS마린솔루션 (060370) - 해저케이블 포설·시공
해저케이블을 바다에 설치하는 '포설' 전문 기업입니다.
- 연관도: LS전선이 만든 해저케이블을 바다에 깔고 유지보수하는 역할. HVDC 프로젝트에서 포설선은 필수 장비
- 실적: 2025년 3분기 역대 최대 매출 달성. 3분기 매출 770억원(전년 대비 +106%)
- 핵심 모멘텀: 초대형 HVDC 포설선 건조 중(적재 1만 3,000톤급, 아시아 최대·세계 Top5). 3,458억원 투자, 2028년 운항 예정.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시공 핵심 후보
- 차별점: 국내 유일 해저케이블 포설 전문사. LS전선과 제작-포설 원스톱 체제 구축으로 턴키 수주 경쟁력 확보
- 리스크: 포설선 완공 전까지 대형 HVDC 프로젝트 시공 역량 제한. 선박 건조 지연 가능성
⚠️ 간접 수혜주 참고
전선 외 전력기기 종목도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의 간접 수혜가 예상됩니다. 다만 이들은 '전선관련주'보다는 '전력기기 관련주'로 분류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 HD현대일렉트릭: HVDC 차단기 개발 중(2026년 완료 목표)
- 효성중공업: 국내 최초 전압형 HVDC 컨버터 국산화
- LS일렉트릭: HVDC 변환용 변압기 상용화, 동해안-수도권 HVDC 변압기 전량 수주(5,610억원)
- 일진전기: HVDC 변압기 국산화 과제 참여
4. 핵심 촉매 타임라인
단기 촉매 (2026년 상반기)
-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1단계 입찰 공고 (한국전력)
- LS전선 미국 버지니아 해저케이블 공장 착공
- 대한전선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초고압 프로젝트 매출 본격 인식)
중기 촉매 (2026년 하반기~2027년)
-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자 선정 확정
- 대한전선 당진 HVDC 2공장 준공 (2027년)
- LS마린솔루션 초대형 포설선 건조 완료 (2028년 운항)
장기 촉매 (2028년 이후)
-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2~4단계 순차 발주 (총 11조원)
- 한반도 U자형 전력망 완성 사업 확대 (2040년 목표)
- 글로벌 HVDC 시장 2030년 23조원 규모로 성장(2024년 15.6조원 대비 +48%)


5. 투자 시 반드시 확인할 리스크
⚠️ 입찰 일정 지연 가능성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예비타당성조사 등 행정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정부 일정대로 상반기 입찰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관련주 전반에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 구리 가격 변동 전선업의 핵심 원자재는 구리입니다. 에스컬레이션 조항(구리 가격 변동분을 판가에 반영)이 있어 가격 상승 자체는 호재이지만, 급락 시 재고 평가손과 일시적 수주 지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구리 50% 관세 이슈도 단기 발주 지연 요인입니다.
⚠️ 기술 유출 분쟁 LS전선과 대한전선 간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의혹이 경찰 수사 중입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자 선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 HVDC 국산화 미완성 HVDC 변환설비는 현재 지멘스, ABB, GE 등 해외 기업이 90% 이상 점유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의 국산화가 2027년까지 완료되지 않으면 글로벌 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피해, 국내 기업 수혜 규모가 예상보다 작을 수 있습니다.
⚠️ 밸류에이션 부담 대한전선은 최근 1년간 주가가 3배 이상 오르며 리레이팅이 상당 부분 진행됐습니다. 단기 추격 매수보다는 조정 시 분할 접근이 권장됩니다.
마무리
전선업은 단순 경기 순환주에서 '에너지 전환의 필수재'로 위상이 바뀌었습니다.
-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11조원 프로젝트의 1단계 입찰이 2026년 상반기 임박했습니다
- LS(LS전선 지주사)와 대한전선이 HVDC 해저케이블 제작-시공 핵심 후보이며, 가온전선과 LS마린솔루션이 밸류체인 내 보조 수혜를 받는 구조입니다
- 다만 입찰 일정 지연, 기술 유출 분쟁, 구리 가격 변동 등 리스크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상반기 입찰 공고와 사업자 선정 결과를 확인한 뒤 접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본 글은 투자 참고용 정보이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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