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BM3E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2%였습니다. SK하이닉스가 57%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양산 시기도 약 1년 뒤처졌고, 엔비디아 주요 공급망에서 사실상 배제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6개월 만에 상황이 뒤집혔습니다. 삼성전자가 2026년 2월 12일 세계 최초로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했습니다. 속도도 JEDEC 표준보다 46% 빠른 11.7Gbps. 엔비디아가 출하 일정을 1주일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을 정도입니다. 베라 루빈 초기 물량의 30%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뒤처지던 삼성이 6개월 만에 세계 최초 양산까지 해낸 기술적 이유는 공정 선택 3가지에 있습니다. 어떤 공정이, 왜 이번에 통했는지 5분이면 파악됩니다.
목차
- 삼성전자 HBM4 핵심 기술 3가지
- SK하이닉스와 무엇이 다른가
- HBM4가 삼성 실적에 미치는 영향
- 투자 일정과 촉매 이벤트
- 리스크 체크포인트
- 마무리
1. 삼성전자 HBM4 핵심 기술 3가지
삼성전자가 HBM4에서 역전할 수 있었던 핵심은 업계 관행을 깬 공정 선택에 있습니다. 기존 HBM 업계는 검증된 이전 세대 공정만 사용하는 보수적 전략을 고수해왔습니다. 삼성은 이 관행을 깨고 세 가지 최선단 공정을 동시에 적용했습니다.
1) 1c D램 (10나노급 6세대) 선제 적용
HBM을 구성하는 코어 다이에 업계 최초로 1c D램을 적용했습니다. SK하이닉스가 HBM4에 1b(5세대) D램을 적용한 것과 대비됩니다.
1c D램은 한 세대 더 미세한 공정입니다. 같은 면적에서 더 많은 셀을 집적할 수 있어 용량과 전력 효율에서 유리합니다. 삼성전자 황상준 메모리개발담당 부사장에 따르면, 이 공정을 통해 재설계 없이 양산 초기부터 안정적인 수율과 최고 수준의 성능을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2) 4나노 파운드리 공정 (베이스 다이)
HBM4의 가장 큰 구조적 변화는 베이스 다이에 로직 기능이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전력과 신호를 제어하는 이 기반 칩에 4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적용했습니다.
여기서 삼성의 차별점이 드러납니다. SK하이닉스는 베이스 다이 생산을 TSMC에 위탁합니다. 삼성은 자사 파운드리에서 직접 만듭니다. 고객사가 원하는 로직 다이 설계를 삼성 파운드리가 바로 수행하므로, 최적화 속도가 빨라집니다. 이것이 턴키(Turn-key) 전략의 핵심입니다.
3) TSV 저전압 설계 + PDN 최적화
HBM4는 데이터 전송 I/O 핀 수가 1,024개에서 2,048개로 2배 늘었습니다. 핀이 늘어나면 전력 소모와 발열이 급증합니다.
삼성전자는 TSV(실리콘 관통 전극) 데이터 송수신에 저전압 설계를 적용하고, 전력 분배 네트워크(PDN)를 최적화했습니다. 그 결과입니다.
- 에너지 효율: 전 세대 대비 약 40% 개선
- 열 저항 특성: 약 10% 개선
- 방열 특성: 약 30% 향상
데이터센터에서 GPU 연산 성능을 극대화하면서 동시에 냉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AI 서버 운영사 입장에서 총소유비용(TCO)이 낮아지는 직접적인 요인입니다.
2. SK하이닉스와 무엇이 다른가
2026년 HBM4 시장은 두 가지 생산 체제가 맞붙는 구도입니다.
[SK하이닉스-TSMC 연합]
- D램(코어 다이): 1b D램 적용
- 베이스 다이: TSMC 7나노 공정으로 외부 생산
- 강점: 기존 HBM3E에서 검증된 양산 안정성, 수율 80~90%대
- 전략: 검증된 공정 중심의 물량 확보 경쟁
[삼성전자 턴키]
- D램(코어 다이): 1c D램 적용 (한 세대 앞선 공정)
- 베이스 다이: 자사 4나노 파운드리 직접 생산
- 강점: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 원스톱 솔루션
- 전략: 성능 차별화 + 커스텀 HBM 시장 선점
성능 수치로 비교하면, 삼성 HBM4의 안정 동작 속도가 11.7Gbps로 JEDEC 표준(8Gbps)을 46% 상회합니다. 최대 13Gbps까지 구현 가능합니다. 메모리 대역폭은 단일 스택 기준 최대 3TB/s로 전세대 대비 2.4배 높아졌습니다.
삼성의 턴키 모델이 특히 유리해지는 지점은 커스텀 HBM 시장입니다. 구글, AWS 같은 빅테크가 자체 AI 칩을 개발하면서, 표준 제품이 아닌 고객사 맞춤형 HBM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고객사 아키텍처에 맞춰 베이스 다이를 설계하려면 파운드리 역량이 필수인데, 이를 한 회사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뿐입니다.


3. HBM4가 삼성 실적에 미치는 영향
삼성전자는 2026년 HBM 매출이 2025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자체 전망하고 있습니다.
실적에 직접 연결되는 수치들을 정리합니다.
- 2025년 4분기 글로벌 D램 점유율: 36.6%로 1위 탈환 (옴디아 기준)
- 4분기 D램 매출: 191억 5,600만 달러 (전분기 대비 40.6% 급증)
- HBM 시장 점유율 목표: 기존 22% → 30% 초반으로 확대
- 엔비디아 베라 루빈 초기 물량 중 약 30% 확보 추정
삼성의 D램 1위 복귀는 단순한 사이클 반등이 아니라 HBM4 양산이라는 구조적 전환이 깔려 있습니다. 특히 서버용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분기 대비 약 40% 상승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생산 능력 확대 계획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현재 평택 P4 라인에서 HBM4를 생산 중이며, 2028년에는 평택 2단지 5라인이 HBM 핵심 거점으로 가동됩니다. 업계 최대 수준의 클린룸과 D램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수요 급증 시에도 단기간 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의 설명입니다.
4. 투자 일정과 촉매 이벤트
단기 촉매 (2026년 상반기)
- 2026년 2월 12일: 삼성전자 HBM4 세계 최초 양산 출하 (완료)
- 2026년 3월: 엔비디아 GTC 2026에서 베라 루빈 공개 예정. 삼성 HBM4 탑재 여부 확인 가능
- 2026년 1분기: SK하이닉스 HBM4 본격 출하, 본격적인 점유율 경쟁 시작
중기 촉매 (2026년 하반기~2027년)
- 2026년 하반기: 삼성전자 HBM4E(7세대) 샘플 출하 계획
- 2026년 하반기: 엔비디아 베라 루빈 공식 출시
- 2027년 상반기: 삼성전자 커스텀 HBM 순차 샘플링 시작
장기 촉매 (2028년 이후)
- 2028년: 평택 2단지 5라인 가동, HBM 생산 핵심 거점화
- 2028년 이후: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 본격 도입, 20단 이상 초고적층 시대
5. 리스크 체크포인트
⚠️ 수율 격차: 업계에서는 삼성 HBM4 수율을 약 60~65%로 추정합니다. SK하이닉스의 80~90%대와 비교하면 여전히 차이가 있습니다. 수율이 곧 원가와 마진으로 직결되므로, 양산이 본격화되는 하반기에 수율 개선 속도가 핵심 변수입니다.
⚠️ 리스크 생산 부담: HBM 제조사들은 최종 품질 인증 전에 수조 원 규모의 선행 생산을 감행합니다. 엔비디아 일정에 맞추기 위한 압박 때문인데, 만약 인증이 지연되면 재고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 점유율 30% 벽: 삼성이 베라 루빈 초기 물량 30%를 확보했다 해도, SK하이닉스의 기존 고객 락인(Lock-in) 효과는 강력합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구글 TPU, 엔비디아 블랙웰 등에서 독점적 공급 지위를 구축해왔습니다. 삼성의 점유율 확대가 일회성 반등인지 구조적 전환인지는 하반기 추이가 판가름합니다.
⚠️ 커스텀 HBM 시장 불확실성: 삼성의 턴키 전략이 진가를 발휘할 커스텀 HBM 시장은 2027년부터 본격화됩니다. 현 시점에서는 아직 매출 기여가 없으며, 빅테크들의 자체 칩 개발 속도에 따라 시장 규모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HBM4E 경쟁: 삼성이 하반기에 HBM4E 샘플을 출하할 계획이지만, SK하이닉스도 같은 시기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HBM4에서의 기술 우위가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6. 마무리
삼성전자는 1c D램과 4나노 파운드리라는 최선단 공정 조합으로 HBM4 시장의 판을 바꾸고 있습니다.
- HBM4 세계 최초 양산 출하로 HBM3E 세대의 부진을 단번에 만회
- 턴키 전략이 커스텀 HBM 시장 확대와 맞물려 중장기 경쟁력으로 작용할 가능성
- 다만 수율 60%대와 SK하이닉스의 락인 효과는 점유율 확대의 현실적 장벽
3월 GTC 2026에서 베라 루빈 공개 시 삼성 HBM4의 탑재 물량과 성능 평가가 구체화됩니다. 하반기 HBM4E 샘플 출하 일정과 수율 개선 추이를 함께 확인하세요.
본 글은 투자 참고용 정보이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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